바삭한 소리에 정신이 번쩍! 유즈카츠에서 맛본 인생 돈까스
광교에 있는 유즈카츠. 그냥 동네 돈까스집 아니고요 — ‘밥이나 먹자’ 하고 들어갔다가 감정까지 먹고 나오는 곳입니다.
이 집은 진짜, 한 번 다녀오면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재생돼요. “아, 그 바삭한 소리… 아, 그 치즈 줄줄 늘어지던 순간…” 그 장면들이 하루 종일 리플레이되는 마법. 무심코 들어갔다가 입이 행복해지고, 마음이 묘하게 차오릅니다.
가볍게 먹으려 했다가 진지해진 첫 번째 돈까스집, 유즈카츠. 이제 본격적으로 털어볼게요. 단순히 한 끼 먹으러 간 줄 알았는데, 나오는 길에 마음속까지 포근해졌던 그 날. 이건 누군가에게 꼭 말해주고 싶어요.


돈까스를 딱 받아든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말 한마디.
“이거... 진심이다.”
등심카츠는 일단 고기 두께부터 다르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 ‘겉바속촉’이라는 단어가 여기를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고기 안쪽이 말도 안 되게 부드럽다. 육즙이 고기 사이사이에 잘 머금어 있어서 퍽퍽함 1도 없고, 오히려 씹을수록 촉촉한 단맛이 올라온다. 겉은 크리스피하게 잘 튀겨졌고, 입 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무너지는 식감이 묘하게 중독적입니다.
게다가 잘 튀긴 돈까스 특유의 고소한 향이 식탁 위를 덮는다. 먹기 전에 이미 반쯤은 넘어간 느낌. 씹을 때마다 튀김 옷의 얇고 바삭한 식감과 속살의 부드러움이 교차하며, 마치 입안에서 요동을 칩니다...

치즈카츠 한 입에 심장 털렸다
“와 이건 반칙이지…”
솔직히 치즈카츠 한 입 베어 문 순간, 나도 모르게 입에서 소리 났다. 고기보다 치즈가 주인공인 이 메뉴는, 진짜 흐르는 게 아니라 쏟아진다. 고기 두께 사이로 끈적하게 늘어지는 그 치즈줄… 시선강탈 제대로다.
꾸덕한데도 부드럽고, 담백한 고기랑 어울리니 입 안이 치즈축제다. 젓가락으로 들고 있는 손도 떨릴 만큼 아름답고, 다 식기 전에 빨리 먹어야 한다는 조급함과 동시에, 한 입 한 입이 아까운 느낌. 치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픽해야 할 메뉴.
게다가 놀라운 건, 마지막 한 입까지도 느끼하지 않다는 거다. 속이 전혀 부담되지 않고, 오히려 더 먹고 싶다는 욕심이 올라온다. 두 명이 하나 시키면 싸울 수 있음. 그냥 각자 하나씩 시키는 게 답이다. 이건 꼭 드셔보셔야 됩니다.


우동이 사이드라고요? 그건 모르는 소리.
“부산 생면 우동, 이건 그냥 서브가 아니라 투톱입니다.”
면발이 쫄깃하다 못해 살아 있어요. 젓가락으로 들어올릴 때마다 탄력 있게 탱탱 올라오는 그 손맛에 기분까지 들썩입니다.
국물은요? 담백한데, 묘하게 진해요. 육수 안에 감칠맛이 꽉 차 있고, 기름기도 적당해서 튀김이랑 번갈아 먹으면 흐름 완벽합니다.
게다가 면은 쫀쫀한 탄력이 살아 있어서, 목 넘김이 부드럽고 배도 든든해져요. 이 정도 퀄리티면 진짜 우동 전문점 못지않은 맛. 국물 한 모금 마시면 속이 풀리면서, 마치 누군가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듭니다.
돈까스로 느끼해질 타이밍에 이 국물 한 모금이면 바로 클렌징 완료. 진짜 이 우동은, 이름만 사이드일 뿐, 존재감은 주인공입니다.

소스까지 미쳤다, 진심
“이건 고기를 위한 소스가 아니라, 소스를 위한 고기다.”
그냥 소스 아니고, 이 집의 핵심이다. 테이블에 조용히 놓여 있는 노란빛 유자 특제소스. 딱 보면 아무 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지만, 한 번 찍어 먹는 순간… 그냥 눈이 번쩍 뜨인다.
새콤한데 부드럽고, 감칠맛은 제대로 살아있고, 고기랑 어울릴 때 그 조화가 예술이다. 특히 등심카츠에 살짝 묻혀 먹으면 입 안에서 감각이 팡! 하고 터진다. 심지어 고기를 소스에 찍기 위해 먹는 느낌. 따로 팔면 사고 싶은 맛, 여기서만 경험 가능.
은근히 이 소스 때문에 리듬이 생긴다. 한 입 먹고, 소스 찍고, 또 먹고. 반복되는 이 순환이 너무 맛있고 재미있다. 친구한테도 꼭 이 소스는 언급하게 되는 정도. 조연이 아니라 조용한 MVP.



분위기? 편안함에 따뜻함을 곁들인 한 스푼
광교 유즈카츠의 분위기는 뭔가 묘하게 안정적이다. 사람 많아도 시끌시끌하지 않고, 조용한 대화가 가능한 구조. 테이블 간격도 넉넉해서 옆 사람 눈치 안 보고, 전체적으로 나무 톤으로 따뜻하게 꾸며져 있어 마음이 스르르 풀린다.
그리고 꼭 말하고 싶은 게 있다. 여기 사장님이 엄청 친절하시다. 바쁜 와중에도 웃음 잃지 않고, 메뉴 설명도 정성스럽게 해주신다. 처음 가는 사람도 부담 없이 주문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한 응대가 기억에 남는다. 맛도 맛인데, 이런 따뜻한 응대 하나가 재방문을 부른다.
주문은 입구 쪽 키오스크에서 하면 되는데, 테이블 번호 적는 종이도 친절히 안내돼 있어 처음 가는 사람도 전혀 헤맬 일 없음. 시스템도 깔끔하게 돌아가고, 회전도 빨라서 점심 피크타임에도 불편함이 없다. 마음 편하게 먹고 올 수 있는 곳, 유즈카츠.
그리고 조명, 의자 간격, BGM까지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다. 혼밥하러 가도 눈치 안 보이고, 오히려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공간.

한 끼였는데, 마음까지 찼다
“배만 채우러 갔는데, 기분까지 채워진 날이었다.”
단순히 배 채우러 갔던 날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아무 기대 없이 들어갔었다. 근데 이 집은, 맛으로 기분을 바꾸는 곳이었다. 치즈카츠로 놀라고, 우동 국물로 진정되고, 소스에 감탄하고, 등심카츠로 마무리 지을 때쯤엔 하루가 달라져 있었다.
단순한 식사가 아니었다. 한 끼가 작은 위로가 되는 경험이랄까. 돈까스 한 입이 주는 감동이, 생각보다 오래 남는다. 이런 게 진짜 맛집이지.
나오면서 입가에 미소가 남는 경험, 오랜만이었다. 이런 날이 있으면, 다음주가 덜 무서워진다. 오늘 하루가 괜찮았다는 확신을 주는 돈까스 한 끼.
오늘도 수고한 당신에게, 유즈카츠 한 입 선물
“광교에 수많은 식당이 있어도, 여긴 다시 올 이유가 확실한 집입니다.”
맛으로 놀라고, 분위기로 안정되고, 시스템으로 편해지는 집. 유즈카츠는 돈까스를 먹는 공간이 아니라, 마음에 쉼표 하나 찍고 가는 곳이에요.
혼자 와도 조용히 힐링되고, 친구랑 오면 웃음이 나고, 가족이랑 오면 다들 반응이 좋을 그런 공간. 편하게 쉬어가면서 배도 든든히 채우고, 기분 좋은 대화까지 곁들일 수 있는 그런 곳.
어쩌면… 다음 주쯤 또 앉아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같은 자리, 같은 메뉴, 같은 감동으로.
그리고 그게 바로, 내가 맛집이라 부르는 기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