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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보리굴비 먹고 오면, 집밥 못 먹는다" 강민주의들밥 광주 본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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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을 초월한 한 상❞ – 광주 맛집 강민주의 들밥, 보리굴비에 눈물 고이는 이유?

이 집은 설명이 길면 오히려 손해다. 한마디면 된다. 그냥 가면 됩니다. 이 문장 하나면 이 집에 대해 충분하다. 그런데도 자꾸 말이 길어지는 이유는,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괜히 맛집이 아니다.

‘강민주의 들밥’. 이름만 들으면 뭐지 싶지만, 막상 가보면 이름보다 훨씬 깊은 무언가가 있다. 그냥 밥이 아니라 마음을 데우는 밥상. 하루치 감정을 부드럽게 내려놓게 해주는 따뜻한 한 끼. 여긴 진짜 그게 가능했다. 밥 한 그릇이 사람 기분을 이렇게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는 걸 다시 느꼈다.


입구부터 '아 여긴 진짜다' 싶은 기운

광주 곤지암 쪽, 나무길 사이로 들어가다 보면 정갈하게 자리 잡은 한옥집 하나가 딱 보인다. 외관부터 딱 반듯한데, 오래된 집 같으면서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라는 문구가 적힌 간판을 보고 나도 모르게 속으로 ‘와…’하고 감탄했다. 사진으로만 봐도 알겠지만, 그 시간 동안 똑같은 자리에서 밥을 지었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입구에 ‘집밥의 여왕’이라는 별칭이 적힌 안내판과 함께 강민주 대표님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걸 보고 있자니, 그냥 장사 잘하는 식당이 아니라 정말 밥 하나에 마음을 다한 사람의 정성이 느껴진다. 무언가를 20년 넘게 지켜낸 사람만의 단단함이 전해지는 느낌. 믿을 수 있는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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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이 이 집의 진짜 본체

자리에 앉자마자 반찬이 속도감 있게 쫙 깔린다. 그 광경이 너무 인상적이였다. 근데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퀄리티다. 그릇 하나하나마다 정성이 그대로 살아 있다. 고사리, 열무김치, 도라지, 가지튀김, 고추무침, 고들빼기, 무생채, 김치, 나물까지. 이게 리필이 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냥 반찬만 먹어도 밥 한 공기는 순삭입니다.

 

특히 무생채랑 고들빼기 조합이 돌솥밥이랑 너무 잘 어울렸다. 그냥 쓱쓱 비비기만 하면 미각의 행복이 완성된다. “와… 이 반찬이 이렇게 맛있을 일이야?” 싶었다. 손이 자꾸 간다. 하나씩 먹을수록 엄마 밥상 생각이 나고, 어릴 적 기억이 차곡차곡 올라오는 그런 느낌. 진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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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굴비, 고급 한정식집 뺨침

그리고 이 집의 절대 하이라이트. 바로 보리굴비. 솔직히 굴비를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여긴 진짜 다르다. 겉은 살짝 말린 듯 바삭하면서 안은 촉촉하고, 비린내 1도 없이 깔끔하다. 간도 딱 좋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고, 돌솥밥 위에 참기름 한 방울 톡 떨어뜨리고 굴비 살 얹어 먹으면… 그 순간만큼은 아무 말도 안 나오게 된다. 진심으로. 이건 그냥 먹으면 입에서 맛이 맴도는 느낌이다.



이 집 보리굴비는 그냥 반찬이 아니라 주인공이다. 정말 잘 만든 요리 하나가 밥상을 통째로 리드하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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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밥 반찬이 아니라 주인공**

된장찌개는 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한 숟가락 뜨자마자 바로 ‘오?’ 소리가 났다. 국물에 깊이가 있다. 구수하고 묵직하면서도 짜지 않고 깔끔하게 넘어간다. 안에 들어간 재료도 큼직하고 실하다. 콩, 두부, 애호박, 고추, 버섯까지 진짜 알차다. 그냥 이 찌개 하나로도 밥 한 그릇 금방먹는다...

 


된장찌개가 이 정도 퀄리티면, 여기 진짜 장난 아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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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분위기, 정갈함 그 자체*

내부 인테리어는 딱 우리가 바라는 ‘한식집의 정석’ 그 자체다. 원목 테이블에 조명도 은은하고, 옆 테이블과 간격도 넉넉해서 불편함이 없다. 무엇보다 조용하다. 소란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밥 먹을 수 있는 분위기. 부모님 모시고 오기 딱 좋다. 혼밥하러 와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차분하게 식사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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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8위 맛집, 괜히 있는 타이틀 아님**

식사 끝나고 나서 출입문 옆에 붙어 있던 ‘한식 핫플레이스 전국 18위’ 간판을 다시 보게 됐다. 사실 처음엔 “이런 건 그냥 광고겠지” 싶었는데, 지금은 다르게 보인다. 직접 경험해보니 그 랭킹에 담긴 정성과 시간이 느껴진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켜왔다는 건, 그 자체로 이미 믿을 만하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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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주의 들밥 광주 본점 정보 요약**


- 위치: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735번길
- 대표 메뉴: 보리굴비 정식, 들밥, 간장게장
-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 (브레이크 타임 없음)
- 주차: 전용 주차장 넓음
- 분위기: 부모님과 함께, 소중한 사람 대접할 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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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보리굴비 먹고 나면, 이제 집에서 굴비 못 먹는다. 미안해서."

그냥 밥집이 아니다. 여기는 누군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식탁이다. 배만 채우고 나오는 게 아니라, 마음까지 채워지고 나오는 그런 경험. 다시 가고 싶은 집, 누구든 데려가고 싶은 집. 진짜 '한 끼의 힘'이 뭔지 알려주는 집이다. 여운이 길다. 나중에 다시 생각나서 또 가고 싶어지는 그런 집. 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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